산에들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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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산천에 비는 내리고
진달래 산천에 비는 내리고 삶이야 팍팍해져 갈지라도 산에들에 봄비는 내려 고단한 심신을 적셔주는구나 진달래 어우러져 핀 저 숲길에서 쉬고 싶은 날 어지러운 세상사 잠시 떨치고 사람사는 세상을 못내 그리워하는가 먼저 떠나간 이들의 얼굴이 되살아오는 요즘 비내리는 봄길을 따라 길고 긴 분단의 세월 속에서 고난을 마다않았던 진달래마음을 새겨 보아라
2023.03.22 -
꽃향기 진한 4월은 부른다
꽃향기 진한 4월은 부른다 성당 마당가에 피어난 연보라빛 라일락 봄날 꽃향기가 진하여라 산에들에 온갖 풀꽃 민초의 힘인 양 때가 되니 솟구쳐 우리를 일깨우는구나 저 꽃 하나도 시련의 겨울을 떨치고 새봄을 알리거늘 어찌 반갑지 않으랴 이 땅에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게 하라던 그 ..
2014.04.01 -
초목과 멀어진 내 삶을 돌아보며
초목과 멀어진 내 삶을 돌아보며 앗 언제 당귀꽃이 피었지 씨앗이 흘러왔는가 잡초들과 함께 어울려 흰색 꽃을 달았구나 개당귀 독초지만 내 보기엔 아름다워라 폭염의 한여름 골목길에서 마주친 야생초가 반갑네 예전엔 영지버섯을 찾아서 숲속으로 가곤 했건만 요즘 야성을 잃었지 산..
2013.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