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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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면 붕어빵이 있다
그곳에 가면 붕어빵이 있다 거리에 은행잎 날리고 찬바람 부는 날 붕어빵 굽는 손길이 따뜻하고 아름다워라 천원 한장으로 추억의 간식을 맛보며 소소한 행복 누려라 산다는 것이 뭔지 물가고에 울고 싶은 우울한 시절에 우리 위로받을 권리가 저 붕어빵 하나에 깃들여 있어라 없이 사는 사람들에게 힘이 돼 주었던 붕어빵 노점 성탄 트리처럼 서서 휑한 가슴들 속에 함께 살자고 희망의 메시지를 한 봉지 안겨 주어라
2023.12.11 -
겨울 길 위의 삶을 돌아보며
겨울 길 위의 삶을 돌아보며 따뜻한 연말 보내세요란 현수막이 내걸린다 우리는 언제쯤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라고 얘기할 수 있을까 주말도 평등하지 못한 차가운 거리에서 오늘도 난장을 펴는 사람들 길 위에서 생계를 꾸려가는 도시빈민들 이 겨울 노점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마지막 한 개 남겨진 잎새인 듯 간신히 버티는 길거리 장삿일 성탄트리처럼 서서 오가는 이들을 맞는가 지나치지 말아라 붕어빵 하나 어묵 하나 군고구마 하나 함께 맛보는 사랑이다
2023.12.02 -
붕어빵에 사랑 하나 행복 하나
붕어빵에 사랑 하나 행복 하나 붕어빵은 소소한 행복이다 전선줄 윙윙 울던 밤 시린 손 호호 불어가며 굽던 일하는 손이 생각난다 끈질긴 생존의 숨결이 배인 붕어빵은 착한 사람들이 길거리에 서서 먹는 추억의 노점 간식이다 재료값이 다 올랐다지만 천원 한장으로 맛볼 수 있는 사랑 하나가 붕어빵이다 욱 하고 싸우는 이도 없다 평화가 깃든 공동체를 꿈꾸는 이들이 즐겨찾는다 차별없이 한입 먹는 고소한 붕어빵 굽는 풍경은 아련한 고향의 향수이다
2023.09.23 -
붕어빵이 그리워지는 날에
붕어빵이 그리워지는 날에 붕어빵이 사라진 거리 얼마나 쓸쓸하랴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어김없이 등장하던 길거리간식 맛보기가 어려워진다면 그건 고물가 탓이려니 천원짜리 한 장으로 사먹을 수 있는 추억의 붕어빵이 어느 날 곁에 없다면 내 마음 허전하지 즐거운 날에도 슬픈 날에도 우리의 길동무가 됐던 사랑의 온기여 억척스레 부대끼며 오가는 사람들 눈 한번 맞춰 주어라
2022.10.21 -
붕어빵에 깃들인 옛 추억을 돌아보며
붕어빵에 깃들인 옛 추억을 돌아보며 전선줄 윙윙 울어대던 겨울밤에 언 손을 녹이며 사 먹은 추억의 붕어빵 여기 있구나 누구는 눈물젖은 빵이라 부르건만 우리에겐 정겨운 간식거리 오늘은 오동동 거리에서 만났네 억척스런 삶의 자욱이 배여 있는가 무심코 지나치지 못하고 세마리 ..
2015.11.04 -
오동동에 깃든 추억을 새기며
오동동에 깃든 추억을 새기며 주말 오동동에서 보냈다 중학교 친구를 만나 술 한잔 하고 들른 빛의 거리가 정답구나 김광석의 일어나 일어나가 흘러나오는 이곳 오동추야 달이 밝아 내 고향 마산 마산 노래가 소리길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나의 휴식처 황토군고구마도 붕어빵도 사 먹고 ..
2014.01.11 -
봉평촌의 메밀차를 처음 맛보며
봉평촌의 메밀차를 처음 맛보며 늦가을 봉평 답사길에 갔다가 메밀차 한 봉지를 구해다 작업실에 둔 채 잊고 지냈네 하도 끼니를 거르다가 어느날 뱃 속이 안 좋아 생각나서 마셔 보니 그렇게 좋았댔어 찻자리 멀리 한 지 꽤 되었지 산에 다니며 약초도 캐던 시인에게 불면의 밤은 잦아 배낭에 비상식..
2010.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