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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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독한 겨울 지나 봄은 꽃피고
혹독한 겨울 지나 봄은 꽃피고 노동의 대지에 깊게 뿌리내린겨울나무에 꽃맹아리가돋아나는 봄 소식이 들리네기죽지도 절망하지도않고 서로를 일으키며 버틴혹독한 겨울을 이기고노란 산슈유 붉은 매화가가지 위에 이슬처럼 맺혔구나끝내 함께 보리라던파면의 봄이 다가왔구나불행한 역사는 끝내야 하는 것산 자여 따르라고 외치던백기완 선생의 포효소리가산천을 쩡쩡 울리는 듯그렇게 백만 촛불의 함성으로성난 민심의 광장으로삼삼오오 모이는 대열이방방곡곡에 꽃들처럼 피었어라피흘린 민주주의를 위하여죽어가는 민생을 위하여한반도 평화를 위하여너와 나의 봄으로 달려가리니노여운 오늘을 딛고새 땅 새 하늘 새 나라를반드시 찾아오고야 말리라
2025.02.24 -
중요한 것은 우리의 마음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마음이다 대학가에는 대자보가 붙고용산 앞 광장에서는규탄 기자회견이 열리고굴욕외교 망국회담분노의 목소리 쩡쩡 울려라산천초목도 들고 일어설친일매국 윤석열 정부대체 어느 나라 정부인가민생은 구급차에서뺑뺑이 돌다 숨을 거두는데거부권으로 민의를 짓밟는국정은 옳다 우기는가웬 계엄령설까지우리를 불안하게 하는가기시다 졸업 소풍 국고낭비제2의 경술국치일무엇을 더 퍼주려는가우린 또다시 봄조차 빼앗겨통한의 세월을 보낼까매국노 득실거리는 이 땅이대로 가다가는독도마저 내줄 터인가이 시대의 이순신은사즉생 백만 촛불이어라이 시대의 해방은저항의 횃불 탄핵이어라
2024.09.06 -
갈수록 세상이 왜 이런가요
갈수록 세상이 왜 이런가요 장마철 후덥지근한 바람은거리를 감싸 부는데"마산 중심가가 왜 이리 됐지"푸념 소리가 쓰라리다 3고시대 노동자 서민들의 삶"분식도 못 사 먹겠네"란탄식이 절로 나오는 오늘이다최저임금 오르면 나아질까 "민생을 구할 생각은 있겠지"기약없는 기다림 언제까지일까민생경제를 구출할 희망은어디에서 찾아야 하는가 재료비 임대료 인건비 지출도못 맞춘다는 장삿일7백만 자영업자의 슬픔이여그 아픔을 누가 알리오 휑한 거리에 습한 바람만 불고이내 가슴은 타들어간다속상하고 아픈 세상사노라면 좋은 날이 올까요
2024.07.02 -
잘 견딘다 잃을 게 없으니까
잘 견딘다 잃을 게 없으니까 봄비에 꽃잎이 떨어지고 대밭에 죽순이 솟았다 자연은 이리도 순조로운데 인간사는 파란많다 앓던 이 하나 빠져버리듯 슬픔이 밀려오는 날 IMF가 언뜻 떠오르고 민생은 되살아날까 철근쟁이는 올해 첫일을 시작했다고 좋아하고 붉은 목단 첫꽃을 페북에 찍어 올렸다 통장 잔고가 텅 빈 사람들 막막해지는 삶들이 꽃처럼 죽순처럼 피어나기가 간절하다
2024.04.16 -
사노라면 좋은 날도 올까요
사노라면 좋은 날도 올까요 보릿고개가 옛말이 아니다 괜찮아지겠지 여기며 사는 게 인생이라고들 하지만 자고 나면 닭도리탕집이 소품가게가 카페가 문닫고 빈 점포들이 늘어가는 마산의 중심상가 상인들에게 "장사 좀 됩니까?" 물으면 "사람들이 쓸 돈이 없어" 한숨부터 내뱉는 자영업자들 근심은 깊어만 가고 물가고에 먹거리 사기도 망설여지는 서민들은 자린고비로 살아야 하나 말로만 민생 얄팍한 술수들 4월 총선에 또 속을까 "국정기조를 바꾸십시요" 쓴소리가 입틀막되는 검찰독재 겨울공화국인가 꽃피는 봄은 왔건만 내 마음의 봄은 멀어라 "밥상물가 비상!!!" 만평 한 컷이 가슴아프다
2024.03.09 -
정월 대보름 지신밟기 추억
정월 대보름 지신밟기 추억 정월 대보름 동네마다 지신밟기를 하며 풍물소리가 울려 퍼진다 시장을 한바퀴 도는 풍물패가 신명났어라 산다는 게 고달프고 민생은 얼어 붙었어도 "천지신명이시여 우리 서민들 잘 살게 해주쇼 잉" 상쇠 소리가 소원등 밝히듯 하여라 조영건 교수가 올린 김미희 국회의원 한나절 추억의 사진 한장 속에 노동자 서민의 꿈은 끝내 살아 빛나리 새해 만복을 기원하는 민족 고유의 민속놀이여 휘모리 장단 몰아쳐 "잡귀는 물러가고 복은 들어오라" 정월에 드는 액은 촛불로 풀어내고 집마다 평안하기를 축원하세
2024.02.20 -
가난을 증명하라는 슬픈 땅에서
가난을 증명하라는 슬픈 나라 추석 명절이 가까와 오면 정치인은 시장으로 사회단체는 소외계층으로 바삐 달려간다지만 어제도 오늘도 홀로 숨져 간 사각지대 이웃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시를 남긴 한 여성의 쪽지 "남는 밥이랑 김치 있으면 저희 집 문 좀 두들겨 주세요" 유서인 양 쓴 사연 하나가 우리를 아프게 한다 종교의 자비와 사랑도 찾아가는 복지도 가 닿지 못한 죽음 앞에서 함께 사는 세상은 이리도 멀기만 한가 가난한 이에게 베푼 일이 하느님을 섬긴 것이란 그 말 뜻이 새삼 떠오른다 민생은 어디 있는가 언론도 비껴가는 저 낮은 곳 닫혀진 문을 두들겨라 한 생명이 위험에 처했다
2023.09.18 -
역주행을 멈춰야 한다
역주행을 멈춰야 한다 잔인한 여름이 가고 살사리꽃 피는 가을 들녘이 선하건만 더 나아질 것도 없는 서민 살림들에 볕들 날은 언제일까 이 땅의 일하는 사람들 다 위기에 처했다 비상구조차 안보이는 민생은 어디에서 희망의 길을 찾을까 월급빼고 다 오른 시대 사회양극화의 골은 깊어져만 간다 벼랑 끝에 선 사람들 아우성소리 들리는가 태풍이 몰아쳐 와도 생업을 포기할 수 없는 내 부모 형제 이웃들 국정파탄에 무너진 삶을 일으키기 위하여 역주행을 멈춰야 한다
2023.08.30 -
사람사는 세상은 어디에 있을까
사람사는 세상은 어디에 있을까 장마철 뉴스 보기가 겁난다 지옥의 아수라장이다 극한생존을 걱정해야 하는가 각자도생도 지쳐간다 괴담 탓하는 한심한 정부 무정부상태가 맞다 이게 나라냐 탄식이 절로 터져 나온다 억울한 죽음들이 이 땅에 차고 넘친다 폭우 속의 재난뿐이 아니다 노동자도 초등교사도 군인도 애꿎은 시민도 죽어간다 참사가 끝나지 않는 이 야만의 시대를 어찌 하랴 가난한 이들에게 더 혹독한 세상살이에 분노가 끓어오른다 추락하기 시작한 민생이란 좀체 살아날 줄 모르고 곳곳이 아우성이다 우린 공황상태에 빠져 버렸다 어제도 오늘도 검은 깃을 달고 사는 슬픈 날들이 두렵기만 하다
2023.07.21 -
극한직업에 쉼표는 없다
극한직업에 쉼표는 없다 오늘 장사 쉬자 했더니 대뜸 굶어 죽을래 한소리 내뱉는 봄날 자영업자 결제에 쫓기고 카드빚에 쫓기다 아파도 쉴 수가 없는 숨가쁜 하루가 내 마음의 쉼표 하나 찍기도 쉽지 않지 재료비도 다 올랐고 지갑은 얇아지니 여기저기 폐업 소식들 백년가게도 닫을 판이라 가슴아프게 와 닿지 민생은 각자도생 소상공인 죽을 맛이지 노동자 농민 청년 도시빈민 삶이 추락하면 체감경기는 바닥이지 3고시대에 살아남기란 오징어 게임 같구나 극한직업에 내몰린 이들 썰렁한 거리처럼 춥다
2023.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