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6)
-
서울의 봄 성공하면 혁명일까
서울의 봄 성공하면 혁명일까 첫 발령지 산골중학교에서수업마치고 광양에서광주행 버스를 타고 간 곳분단 철조망같았던레이더기지에 빨간 불만반짝거리던 무등산12.12 군사쿠데타 터지고서울의 봄 100만 대오기다려 보자던 회군은뼈아픈 실책이었다5.18 항쟁은 폭발했지만핏빛으로 물든 빛고을전두광의 학살에전사들은 쓰러져 갔다1200만 관객을 돌파했다는 영화 한 편가슴아프게 다가온다아직도 학살 배후 미국도학살자 부역자들도제대로 단죄하지 못했건만대동세상의 꿈을 그리며그날을 기억하는 이들어떤 심정일 것인가국보위 해직 이후산 자들과 다시 찾아갔던무등산은 하얀 억새가깃발처럼 휘날리고 있었다44년 세월이 흐르고서울의 봄은 탄핵의 봄을어깨걸고 외쳐부른다계엄의 전주곡이 흐르는 오늘백만 촛불은 다시 일어선다
2024.10.04 -
무등산에 깃든 대동세상의 꿈
무등산에 깃든 대동세상의 꿈 첫 발령지 산골중학교에서 수업마치고 광양에서 광주행 버스를 타고 간 곳 분단 철조망같았던 레이더기지에 빨간 불만 반짝거리던 무등산 12.12 군사쿠데타 터지고 서울의 봄 100만 대오 기다려 보자던 회군은 뼈아픈 실책이었다 5.18 항쟁은 폭발했지만 핏빛으로 물든 빛고을 전두광의 학살에 전사들은 쓰러져 갔다 벌써 5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한 편 가슴아프게 다가온다 아직도 학살 배후 미국도 학살자 부역자들도 제대로 단죄하지 못했건만 대동세상의 꿈을 그리며 그날을 기억하는 이들 어떤 심정일 것인가 국보위 해직 이후 산 자들과 다시 찾아갔던 무등산은 하얀 억새가 깃발처럼 휘날리고 있었다 43년 세월이 흐르고 서울의 봄은 탄핵의 봄을 어깨걸고 외쳐부른다 백만 촛불이 다시 일어선다
2023.12.13 -
비내리는 산중텃밭 밤마실
비내리는 산중텃밭 밤마실 탈출하고 싶었던 유신시대 난 부산에서 전라도로 갑갑한 대도시를 떠났지 교사 초임 발령 시골마을 광양군 진상중학교 백운산 아래 밤별만 빛나고 인적 끊긴 숨죽인 동네 문학도의 방랑벽이었을까 낯설은 광주 무등산으로 무작정 버스를 타고 갔더랬지 정상 레이더기지 빨간 불이 왠지 분단의 아픔같았던 그해 밤마실이 아득하여라 오늘은 무학산 자락 명자꽃이 대파 심어 놓은 산중 뙈기텃밭으로 초여름 밤비를 맞으며 호젓이 밤마실 다녀왔건만 개구쟁이 길냥이는 어디로 갔는지 흔적없네 비가 내리는 밤이면 시내 중심가도 썰렁해 장삿일은 쉬는 것만 못하지 가문 대지를 적시는 단비같은 밤마실이 아쉬워 사람의 마을에 웃음꽃 피어나는 공동체가 그리워라
2022.06.15 -
내가 무등산을 잊지 못하는 이유
내가 무등산을 잊지 못하는 이유 어젯밤 무학산악회 회의갔더니 네째 일요일 송년산행이 무등산 1187m으로 결정되었어라 성당 주일미사를 챙긴다고 등산을 소홀히 하였지만 빛고을 광주 평등의 산만큼은 꼭 올라가 보아야겠네 내 젊은 중학교 교사시절 버스를 타고 빨간 불빛 번쩍거리던..
2015.12.10 -
오월은 서정적으로 오지 않는다
오월은 서정적으로 오지 않는다 달빛은 처절히 밝구나 그 해 오월에도 무등산을 비췄을 달 5.18 항쟁이 장렬하게 끝난 뒤 계엄군 검문 속 양덕 고속터미널에 내리자 포근히 안기고 싶은 내 고향의 품이 세월이 가도 잊히지 않네 저녁무렵 교원동 옛집에서 하염없이 바라보았던 무학산 산..
2012.05.05 -
오늘은 어제의 내일이다
오늘은 어제의 내일이다 내 처음 전라도길은 방랑벽이었어라 시를 찾아서 떠난 무등산에 올라서 본 군 기지 빨간 불 70년대 말 풍경은 철조망 두른 벽처럼 긴급조치 서슬에 양심수 고통받았지 교실 수업도 빼먹고 그토록 고뇌스런 젊은 교사시절이여 광양 완도 광주 순천 네 곳에서 보냈던 그때 항쟁..
2010.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