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고 싶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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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역에 가면 떠나고 싶다
마산역에 가면 떠나고 싶다 빗 속에서 귀뚜라미가 울고 나락이 영글어가는 입추날에 명자꽃과 함께 국밥 한 그릇 사 먹고 복권방에 줄서서 로또 사고 마산역 한바퀴 둘러보니 문득 경전선에 올라 낙동강변으로 떠나고 싶어지는 휴가철이어라 기차 타 본 지도 오래건만 허구헌 날 길거리장사 뙈기텃밭에 상추 파 가꾸며 고단한 일상을 나는 하룻일을 쉴 수 있었으면 둘이서 배낭을 메고 무학산 둘레길을 걷든 유람선 타고 돝섬으로 가든 아니면 완행열차 타고 삼랑진 거쳐 해운대로 가든 추억 하나 만들고 싶어라 코로나19에 장마에 폭염에 답답한 마음 무엇으로 풀꺼나
2020.08.07 -
거리에서 보내는 하룻날
거리에서 보내는 하룻날 도심 속 빈 광장에 호젓이 앉아 피로해진 심신을 잠시나마 쉬고 싶다 행사 취재도 성당 미사도 관둔 채 저 벤치에 앉아 숨을 고르고 싶다 겨울 산길을 걸어가듯 새로운 것을 찾아 떠나고 싶다 비우며 채우고 함께 나눌 벗들이 그리워진다 빈 광장에서 자신을 돌아..
2018.02.01 -
겨울산으로 떠나고 싶다
겨울산으로 떠나고 싶다 겨울 잠바하고 바지는 차모임 회장한테 얻어 입었더니 낫다 빵모자는 귀를 가릴 참으로 사고 망설였던 내복도 내친 김에 사 입었다 흔들림을 방지하는 카메라 멜빵도 우연찮게 구했다 이제 겨울산으로 갈 준비가 된 것 같다 흰눈 쌓이고 칼바람 몰아치는 ..
2012.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