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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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꽃도 희망이 되는 세상
작은 꽃도 희망이 되는 세상 아픈 몸도 낫겠다 저 꽃을 보니 바위 틈에 뿌리내려 오각별 꽃송이를 피워 낸 기린초가 대견스럽다 벼랑 끝에 내몰린 삶일지라도 탓하거나 절망하거나 않고 한데 어울려 나만의 꽃을 피워 살아가는 것 이 땅 민초들의 끈질긴 생명력이다 돌 우에 핀 진보의 꽃..
2013.06.30 -
초승달이 칼날처럼 빛날 때
초승달이 칼날처럼 빛날 때 시인인 내가 어느새 안부 걱정받을 세월이 돼 버렸나 형님 별일없습니까 낯익은 목소리 요새 안보인다며 어디 아픈지 묻는 전화를 받다니 잠시 뒤 형수가 유동렬씨 괜찮나며 무슨 일 생긴 듯 시인을 챙겨주니 밥은 하루 한끼로 떼우고 술 한잔 내 거처 아는 이..
2013.05.07 -
길바닥에서 구제품을 사다
길바닥에서 구제품을 사다 마산역 앞을 지나다가 길바닥에서 파는 구제품 반바지하고 등산화를 새로 샀다 누군가 입었고 신었을 옷과 신발도 좋다 나에겐 편하면 그만 재활용품이면 어떤가 어떤 친구는 귀신이 붙었을지 모른다 했지만 노상에서 장사하는 아줌마 생계가 달렸지 술 한잔 안마시면 되..
2011.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