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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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가도 사향가는 울리고
세월은 가도 사향가는 울리고 정화수 한 그릇을 떠다 놓고간절히 비는 마음이여집을 떠나 천리길 오를 때문 앞에서 눈물흘리며잘 다녀오너라하시던 말씀 귀에 들려라 바람 불고 달빛 밝은 날이면더욱 그리운 고향집어머니는 늘자식걱정에 애를 태웠네다들 어디 가고너만 돌아왔느냐 우시던그 목소리 쟁쟁하여라 꿈결에도 잊지 못할 고향아그리운 산천 다시 볼고난의 세월 몇몇 해던가오늘도 어머니는사립문에 기대어 서서저 멀리 고갯길 바라보네
2024.07.08 -
설 명절 제사상 장을 보면서
설 명절 제사상 장을 보면서 모든 물가가 다 올랐다지만 설날 제사상 차리려 탑마트에 들러 장보는 명자꽃 없는 살림에 명절만큼은 건너뛰지 않겠다는 심사지 해외로 나가는 사람들은 간소한 제사라도 지내는가 어제는 상남성당 대부한테서 쌀과 묵주를 선물받았는데 이제 최고의 기도라는 미사 드리러 성당 나가봐야지 까치설은 장삿일 쉬고 전 부치고 생선 손질하는 시인의 집 밤은 깊어가건만 내 돌아갈 고향은 어디메인가 구산면 옥계 바닷가 마을엔 산소도 옛집도 없거늘 그냥 중성동 이 자리에서 차례 지내고 절 올려야겠구나 세월호 이태원 유족들은 노상에서 합동차례를 올린다지 불난 강남 구룡마을 주민들은 설도 못 쇨 지경이지 보복정치에 열올리는 정부 공안통치에 끓어오르는 분노 민생 민주주의 평화가 위태로운 3고시대 설 명절 장을..
2023.01.21 -
없는 살림에 복은 쟁취하는 것
없는 살림에 복은 쟁취하는 것 까치설날 잠시 산에 갔다가 회원골 약수터 물받고 개구쟁이 길냥이 밥주고 시인의 집에 돌아오니 명자꽃은 그새 차례상 장보러 시장엘 다녀왔구나 올 설은 건너뛰자 했건만 못 말리는 제사상 음식 장만 없는 살림에 조상은 챙겨야 복을 받는다지 스마트폰을 켜니 설 인사 페북으로 메시지로 아무도 오지 말래도 마음만은 고향으로 훈훈한 설 잘 보내라고 안부전하네 오늘은 무거운 어깨도 쉬며 민족명절 설맞이를 해야 되겠건만 심란하여라 코로나 블루의 시대 "오늘도 밥값 하셨습니까?" 묻는 말 하나 떠올라 내 마음은 서글퍼져라 지금과 다른 세상을 위하여 민중들은 싸우고 있거늘 복은 쟁취하는 것 명절다운 명절 그려보자
2021.02.11 -
진실엔 짝퉁이 없습니다
진실엔 짝퉁이 없습니다 시외주차장에 떨어진 두 개의 홍보물 귀성길에 누가 보았을까 조중동 종편 특혜 막장뉴스 시작 MB가 망쳐놓은 차례상 남북대화 평화협정 큼직하게 눈에 들어오는 한겨레 21 잡지랑 국민주권시대 유인물 찬찬히 읽어 보니 내 심정에 딱 들어맞네 구제역 물가폭등에 설 차례상도..
2011.02.02 -
고향이 그리워도 못 가는 신세
고향이 그리워도 못 가는 신세 오동잎이 툭 떨어집니다 영지 술을 마시고 텃밭가에 나와 앉았습니다 밤하늘은 흐리지만 날이 밝으면 귀성길이 시작됩니다 보름달처럼 밝은 세상은 언제나 볼까요 낼 모레가 추석입니다 이대로 못 돌아가리 노래구절이 떠오릅니다 고향마을 그립습니다 밤새 풀벌레소..
2010.09.20 -
언제 불러도 그리운 이름이여
언제 불러도 그리운 이름이여 구산면 옥계로 수련회가는 길 나 태어난 바닷가 고향에 들어서니 옛 기억 새로워라 성묘다니던 저 산은 그대로고 논길따라 들어서던 마을도 그때 그 자리에 남아 있건만 밤하늘에 뜬 달과 얘기나누며 귓전을 때리는 파도소리에 사무쳐오는 가슴을 적시는가 뿔뿔이 흩어..
2008.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