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고양이(7)
-
해뜨기 전 무학산 산길에서
해뜨기 전 무학산 산길에서 오늘이 대한 절기라는데 눈도 추위도 없고 어두운 산길에 개구쟁이 마중나오는구나 새끼를 낳았는지 훌쭉해진 검은 고양이 산중에 살 때 이불 속에서 깨물던 녀석을 챙기려 갔던 길 초승달만 환하구나 저 멀리 눈쌓인 겨울왕국 10만 인파가 몰린 강원도 인제 ..
2020.01.20 -
시인에게 벗이 된 검은 고양이
시인에게 벗이 된 검은 고양이 한번 맺은 인연은 질기다 사람도 야옹이도 정이 들면 더 그렇다 마산에 폭설이 줄곧 쏟아졌던 겨울날 검은 고양이 어미가 폐가에서 여섯 마리를 낳고 봄에 넷이 죽고 검정이와 얼룩이가 용케 살아 남았다 다락방 종이박스에서 새끼 둘을 곁에 누인 채 굳어..
2013.07.23 -
마산에 첫눈 사람사는 세상 오려나^^
첫눈이 내리는 날 뭔가 좋은 소식이 올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사람의 마을에 쏟아지는 눈송이가 민심처럼 온누리를 뒤덮었다 마산에도 첫눈이 내렸다. 그것도 함박눈이 소복소복~~. 요즘 커텐 친 방에서 잠시 머물다 보니 바깥 풍경에 서툴다. 그런데 스마트폰 페북에 안병진님이 눈소..
2012.12.07 -
검은 고양이와 맺은 인연
검은 고양이와 맺은 인연 검은 고양이 가족들 시인의 벗 됐네 요즘 떨어져 지내건만 오늘도 먹이 주러 옛 동네 들르는 내 심사를 뉘 알랴 어둠 속 반짝거리는 야옹이의 저 눈빛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오듯 무척 기다렸던 표정들이야 그냥 버려둬야 하는데 어미를 쏙 빼닮은 검은 고..
2012.11.18 -
검은 고양이 젖먹이는 풍경
검은 고양이 젖먹이는 풍경 검은 고양이가 새끼를 낳았구나 여섯마리 한 마리는 죽은 채로 독살당한 어미 고양이 꼭 빼다 닮았길래 애지중지 키웠더니 어느새 어미가 되어서 아기고양이들 품어 젖을 먹이는 검정이 작은 생명도 소중하니 차마 버릴 수 없고 좀 크면 놓아줘야지 동네 골목길 어디쯤에 ..
2011.08.07 -
무화과나무 위의 검은고양이
무화과나무 위의 검은고양이 고양이의 삶도 고단하다 어쩌다 집을 비우고 내일 돌아와 보면 반갑게 뛰어오는 녀석 폭우가 쏟아진 그날밤에 독을 먹고 쓰러져 간 가여운 생명들 아팠지 목줄 맨 길고양이 보살펴 먹이를 주며 길렀더니 그새 식솔처럼 된 고양이의 죽음도 슬펐다 어미는 가고 남은 검정..
2011.02.25 -
애기고양이 우는 밤
애기고양이 우는 밤 봄비가 내리는 밤 영리한 검은 고양이가 어느 틈에 새끼를 낳았는가 나무처럼 사람과 함께 집 안팎에서 더불어 살았거니 내치지를 못했어라 낳자마자 하나는 나뭇잎으로 묻어주었고 또 하나는 어미 품에 안겼네 다 소중한 생명이거늘 고양이 우는 밤 바다 속으로 사라져 간 목숨..
2010.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