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은 간다(4)
-
찰나의 순간에 영원을 담아라
찰나의 순간에 영원을 담아라 멀리 움직일 수가 없구나머리에서 발끝까지몸이 예전같지 않은 탓인가산정에 홀로 선나무처럼 제 자리에서노동의 대지에 깊이뿌리내리고 버텨야 하나 저 한라에서 백두까지굽이쳐 가리라던 꿈마저버릴 수야 없거늘온몸으로 세파 맞으며뼈와 살에 새기듯추억을 시로 기록하는 날내 지나온 길을찬찬히 둘러보아라 시를 품고 살아온 세월다시 한번 날자대열 속에 뛰어들고 싶건만지금은 한발짝 물러서서현장 밖에 서 있구나기억하는 방식이어젯날과 달라졌을 뿐 그래도 우리 갈 길은 간다같은 방향을 바라보며만나는 사람들웃으며 인사나누어라이글거리는 태양도달아오르는 대지도뿌리깊은 나무 꺾지 못하리길 위의 꽃들을 노래하리
2024.07.27 -
누구도 막을 수 없다
누구도 막을 수 없다 아무런 일 없는 듯 산빛은 푸르러 분한 마음을 삭힐 때 길가에 핀 붉은 장미꽃 어쩐지 돌 우에 솟아났던 진보의 꽃같아 통합진보당 국회의원들 상고를 기각한 4.29 박근혜 국정농단 정당해산 사법적폐는 끝내 청산않고 법치가 무너진 날 탄압에 굴하지 않고 날아오르는 민들레 홀씨처럼 끊임없이 진보의 씨앗을 뿌리는 오늘 있기에 또다시 일어나 갈 길은 간다
2021.04.30 -
지노시에게 시집을 부치면서
--> 지노시에게 시집을 부치면서 오랫만에 우체국에를 가서 편지를 쓰는 내 심사여 손글씨가 서툴러 보이네 오늘의 노동방송 있기까지 민중의 소리 라디오를 늘 즐겨 듣곤 하였댔어라 필름창고로 시작한 프로가 지금은 노동자 시대로 바뀌면서 신명이 났었지 전하고 싶은 생생한 사연들 그 얼마나 많..
2010.02.24 -
누가 뭐래도 우리 갈 길은 간다
누가 뭐래도 우리 갈 길은 간다 참 오랫만에 함께 오른 산행길 만날재에서 삼삼오오 모여 주말 아침 무학산을 탔더랬지 당 깃발은 저마다 심장에 꽂고 수건을 땀으로 흠뻑 적시며 앞서거니 뒷서거니 내딛었어 진보의 한길로 달려온 시간들 산 아래 풍경처럼 돌아보고 막걸리도 김밥도 나눠먹었네 정..
2008.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