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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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비내리는 거리에서
늦가을 비내리는 거리에서 늦가을 긴 가뭄 끝에 비는 내리고 옛 마산형무소 자리엔 노란 은행잎들 세월처럼 쌓였구나 노동자대회에선 윤석열 퇴진 구호가 터져 나왔다지 쿠데타를 상기시키는 역사 후퇴 조짐들 교과서에서도 민주시민 교육을 뺀 통제가 시작됐지 권불십년 아니라 5년 그것도 1년 후면 항쟁은 더 무서울테지 탄핵촛불에 중고생이 합류하고 노동자 민중이 이대로 살 수 없다고 아우성치는 이 땅 저 길거리의 은행잎들이 떠날 때가 됐다고 소리치는 풍경이구나 가뭄 해갈하듯 이 산하를 적셔주는 함께 맞는 비여 내려라
2022.11.13 -
가뭄에 단비같은 후보 없소
가뭄에 단비같은 후보 없소 가뭄이 길다 계곡도 말랐고 산중텃밭에 심은 상추도 대파도 목이 탈 지경이다 장마는 한 달 남았다 하고 비 소식은 아직 없다 농사꾼 걱정이 태산이다 세상 인심도 각박해지니 이웃간 갈등도 심해 공동체를 어찌 회복할 건가 TV를 켜면 뉴스들이란 게 자칫 전쟁날까 두렵고 너무 오른 물가 대책있나 어느 것 하나도 불안하건만 가죽나문 줄 알고 먹은 옻나물에 집사람 고생이다 6.1 지방선거가 단비가 될까 민생살릴 동네일꾼에게 저마다 소신투표를 해야지
2022.05.26 -
가을비는 내 가슴에 내리고
가을비는 내 가슴에 내리고 마른 잎을 적시는 단비가 애태웠던 가뭄 끝에 새벽녘 대지를 두드리네 기우제라도 지내야겠다며 걱정스레 말들 했건만 빗줄기 내리니 반가워라 타들어가던 밭작물에게도 주눅든 우리네 마음도 잠시나마 생기를 띠는가 이런 가뭄은 처음 본다며 한숨 내쉬던 어젯날을 교훈..
2008.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