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14)
-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며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며 바람부는 길 위에서 자신에게 묻는다 새 출발을 할 때인가 을 살리고 채무조정하고 미니점포일망정 텃밭 돌보듯 거름도 물도 주며 가꾸어야 할까 부다 약초비누 홍게맛장 무슨 돈이 되랴만 늦깎이로 시작한 자영업 묘미를 알 것 같아 다시 일어서 봐야지 시집으로 버텨 온 지난 세월이 애달픈 날 해당화시인은 이참에 신용회복위원회 문을 두드릴꺼나 단풍이 물들기 전에
2022.09.28 -
고향집에서 부쳐져 온 사랑
고향집에서 부쳐져 온 사랑 시인을 지탱하는 힘이란 밤새워 써내려 간 한 편의 시인 것처럼 합천군 쌍백 안계마을 고향집 어미를 지탱하는 힘은 자식이런가 가을 뒷산에서 수확한 고추 무우 가지 호박 노각에 햇밤까지 마산 중성동에서 살림사는 명자꽃에게 보내왔구나 해당화시인과 햇밤을 삶아 먹으며 싱싱한 무 조선밤 자랑 엄마와 통화하누나 도시와 농촌을 이어주는 인연줄이 고향이고 어미의 자식사랑이어라
2022.09.26 -
와서 함께 외쳐 주십시오
와서 함께 외쳐 주십시오 지구별의 기후위기로 2초에 1종씩 멸종 이윤보다 생명 기후재난 걱정없이 꿈꾸고 싶어요 탈원전 탈석탄을 외치는 9.24 기후정의 행동에 이제 청소년들도 종교인들도 노동자 시민들도 떨쳐 나선 글로벌기후파업 반 기후정의 정권에서 무슨 미래가 있을까 윤석열 퇴진하란 구호가 서울에서 부산에서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기후위기 시대 희망은 세상을 함께 바꾸는 것이다는 대기과학자의 메시지가 내 가슴을 두드린다 부정의한 기후위기는 노동현장의 위기라는 것 함께 행진하는 오늘 사랑하는 것들을 지킬 마지막 시간이어라
2022.09.24 -
일상회복은 아직 멀기만 한데
일상회복은 아직 멀기만 한데 설악산에 첫서리가 내리고 긴팔티 잠바 꺼내는 날 추석 지나고 썰렁한 밤거리 오동동 코아제과점도 술집 노래방도 한산하다 3고시대 지갑 열기가 망설여지는 탓일까 문화광장 행사라도 열리면 인파가 북적거릴까 리어카 바퀴 갈아끼우고 모처럼 전을 편 명자꽃 노점 재료값 가스값 오르고 장사해봐야 생활이 될까 길가다 마주치는 폐업 점포들 아프게 다가오는 중심가 남의 일 같지 않아라 일상회복으로 간다지만 650만 자영업자는 아직 실감나지 않는다 민생은 위기가 아니던가 빚내기도 어려운 없는 사람들 가을나기가 벌써부터 걱정이구나 날선 초승달이 알아주려나 한잔의 술도 씁쓸하여라
2022.09.22 -
이현상 선생 사령부 트에서
이현상 선생 사령부 트에서 꽃넋들 잠 못 드는 산 지리산 빗점골 이현상 선생의 트 1953년 9월 18일 새벽에 산화한 빨치산 사령관 어언 69년 세월 그 자리에 산국 한묶음 술 한잔 올리노라 해방구 조국통일 전사 총소리가 떠오르는 저 이현상바위 비원이 사무쳐 오는구나 해방정국 시대가 부른 혁명열사의 길을 뒤따라 올라가며 생의 흔적을 기려라 지리산 산죽은 바람결에 그날을 이야기하는가 아흔아홉골 곳곳이 역사의 답사길 아니랴
2022.09.20 -
죽지 않고 일할 그날은 언제쯤일까
죽지 않고 일할 그날은 언제쯤일까 오늘은 창원공단에서 산재사고 신호수없이 크레인 작업 중 60대 하청노동자가 기계에 낀 채 억울한 죽음을 당했단다 어제는 건설 현장에서 추락사 안전고리 하나 없이 매달려 작업하다가 떨어져 숨졌단다 지키지 않는 중대재해처벌법이란 뭔 소용이랴 50인 미만 사업장은 더 열악한 노동환경일 터 김용균법 이후에도 되풀이되는 산재 직업병 안전사고 등등 세상에 극한직업이 따로 없구나 한 사람이 우리 곁을 떠나면 한 가정이 무너지고 슬픔이란 오래 가슴에 남아 고통스러워라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한 공장에서 또 노동자가 사망하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터 작업장 안전관리는 뒷전인 채 가치경영을 저버린 자본은 비용절감 최소인력 노후설비작업 이윤만 챙기기에 급급한가 안전한 일터는 아직도 머나먼 길..
2022.09.18 -
골목길에 뜬 달을 길동무 삼고
골목길에 뜬 달을 길동무 삼고 창동 골목길에 둥근 달이 떴네 길가엔 귀뚜라미 울고 뒷풀이도 곧잘 갖곤 하는 목로주점에는 술마시는 사람들 가을밤 정취를 맛보는가 오동동 문화광장에서 본 달보다 웬지 눈길이 끌리는구나 옛 중성동 세월의 흔적이란 뉘라서 헤아려 보랴만 해당화시인의 거처도 예구나 창동예술촌이 10주년 됐다건만 도시재생은 빛을 보았는가 김명시 장군 학교가는 길도 창원시 여성친화도시도 오가는 시민들에게 와 닿는가 잠시 일상을 멈추고 뒤돌아보는 호젓한 시간에 환한 달빛이 헛헛한 내 가슴을 비추는구나 활동도 예전같지 못한 날 오늘따라 길동무처럼 정겨워라
2022.09.17 -
부산항에 미 항공모함이 웬말이냐
부산항에 미 항공모함이 웬말이냐 부산항에 들어온 미 항공모함에 부둣가에서 화염병을 던졌던 소설 속의 그 청년이 생각난다 아메리칸 드림 환상에 씌여 지냈던 지난 시절의 미국이란 나라 김재규 의사를 구하러 올 거란 풍문을 믿었던 80년 광주의 기억 미문화원을 방화하고서야 서서히 깨져나간 미 제국의 허상들 88년 조국통일투쟁때 터져나온 양키는 가라 외쳤던 자주의 함성 오랜 금기를 깨고 등장한 반미 지금이야 전쟁광 미국을 반대하는 집회가 곧잘 열리고 있지만 남정현의 이산하의 같은 문학작품 하나 귀했던 시대 산화한 열사들을 잊지 말아야 하지 또 다시 가을 태풍처럼 밀려오는 한미해군 훈련차 입항한다는 미7항모 핵추진 항공모함 레이건호 북핵저지인가 전쟁책동인가 조금이라도 징후가 보인다면 전술핵으로 선제공격하겠다는 북..
2022.09.15 -
고춧대 뽑고 배추 심는 당신
고춧대 뽑고 배추 심는 당신 배추 한 포기에 1만9천원 채소값이 너무 올라 텃밭에 배추를 심는 명자꽃 올 추석 차례상 음식도 수입산이 60%라 하고 기후위기 농업홀대 현주소가 고물가뿐 아니라 제사도 사라지게 한다지 우리농업을 못 지키면 나중엔 고향을 잃어버리지 도시농업이라도 일궈야 내 밥상을 차릴까 추수기 쌀 격리는 않고 수입쌀 들여오고 머잖아 식량위기가 닥칠 게 뻔하건만 손놓고 있는 농민없는 농정을 어찌하랴 배추값은 시작일 뿐 이러다 김장마저 추억 속 풍경이 될까 봐 내 마음도 씁쓸해지더라
2022.09.13 -
살사리꽃 피는 이 가을에
살사리꽃 피는 이 가을에 가을에는 살사리꽃 핀 저 들판으로 떠나가 보자 축제도 잠시 접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 이 산하의 꽃넋들 못 잊을 얼굴들 내 가슴에 아로새기며 그리운 이름을 동지가처럼 외쳐 부르자 분단의 장벽은 더 높이 쌓여 가고 역사는 거꾸로 돌아가도 항쟁은 가열차거늘 민중이 부른다면 어찌 달려가지 않으랴 내 마음의 촛불 하나 꺼트리지 않고 불평등 세상을 갈아엎을 불가능한 꿈을 꾸자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2022.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