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봉준과 대원군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가 강연을 듣고^^

2006. 12. 15. 09:11더불어 사는 세상/시민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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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2월 14일 오전 10시 30분 경남도민일보강당에서 "시민을 위한 동학농민혁명 역사특강" 제4강이 배항섭 성균관대교수의 <전봉준과 대원군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가>를 주제로 90분간 진행되었다. 1892년 10월 충남 공주에서 교조신원운동으로 시작된 동학농민혁명의 전개과정에서 대원군과 전봉준 사이의 관계를 명쾌하게 풀어낸 강의였다. 사료를 들춰내 진실을 규명하는 역사학자의 집념을 새삼 실감케 되었다.

 

그동안 대원군의 보수성으로 인해 농민군과의 긴밀한 관계를 학계에서 언급하기를 꺼려했다는데 이번에 제대로 밝혀내었고 정설로 인정받는다고 한다. 당시 시대적 사조였던 "척왜양"의 대의명분하에 왕실, 양반 유생들까지 농민봉기의 뜻에 동조하게끔 만들고자 했던 전봉준의 지략에 감탄했다. 동학농민전쟁은 반란이 아니라 "보국안민"의 거사임을 인식케 하는 슬로건이 바로 척양척왜였다는 것이다.

 

청일전쟁 발발 전후에 긴박하게 오고간 대원군의 밀사와 농민군 수뇌부의 전략적 대응을 들으며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같았다. 혁명승리 이후의 집권체제를 대원군이 아닌 집단지도체제로 꾸린다는 구상도 놀라웠다. TV의 사극에서 접한 대원군 카리스마와는 딴판이었던 것이다.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회의 1강~4강 역사특강을 빠짐없이 듣고 사진과 함께 강연 소감을 올리며 새롭게 배우고 느낀 점이 많다. "척왜양"의 슬로건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며 농민을 비롯한 민중의 삶과 투쟁은 계속되고 있다. 112년 전 동학농민군의 깃발은 12월 8~9일 위령제를 치른 우금치뿐 아니라 민족자주 민중해방의 그날까지 녹두꽃으로 끝끝내 살아 온누리에 나부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