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슴에 내리는 봄비

2025. 3. 4. 19:56<사람 사이에도 꽃이 핀다>

 

내 가슴에 내리는 봄비
 
 
어젯밤부터 온종일
봄비가 내렸지
농사꾼에게
반가운 단비라지
도시에서 사노라고
잊고 지내는
흙살림 풍경들
 
내 언제고 당신과
돌아가고 싶은 그곳
농민회 회장도
가족과 함께
거름 내랴 땀흘리는
노동의 땀방울이
떠오르는 시간
 
후두둑 빗소리가
나를 깨우지
사무쳐 맺힌 눈물처럼
저 꽃눈마다 이슬
영롱한 산천에
봄은 왔건만
내 가슴은 쓰라리지
 
봄같지 않은 봄이야
갈아엎어야지
꽃샘바람이 불고
비가 쏟아지는
생의 한가운데서
띄우는 속마음이야
뉘 있어 알아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