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잔에 별 하나 떨어지던 날
2025. 2. 2. 00:00ㆍ<사람 사이에도 꽃이 핀다>
술잔에 별 하나 떨어지던 날
김씨는 일용직 건설노동자였다
70대 나이라면 한창
손자들 재롱 볼 때인데도
노가다 일을 멈출 수 없었던
한 가정의 가장인 그
안전모도 착용하지 않은 채
상가 외벽 작업하다
사다리에서 추락사했다는
슬픈 소식 앞에서
비통한 심정이 솟구친다
어제는 아버지가 떨어지고
오늘은 아들이 떨어지는
참담한 건설 현장은
왜 안전불감증에 빠져 버렸나
산안법 재해법 있으면
뭐하나 사람이 죽고 나서
꽃도 십자가도 없이
쓸쓸히 우리 곁을 떠나간
건설노동자들 그 얼마였던가
안전장비만 착용했어도
막을 수 있었을 산업재해들
토건족의 탐욕 탓인가
돈보다 생명 안전한 일터
죽지 않고 일할 권리는
이다지도 멀기만 하단 말인가
술잔에 별 하나 떨어지던 날
한번쯤 마주쳤을 이웃인
한 일용직 노동자의 영전에
국화꽃 한송이 바치며 절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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