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자리 밥 한끼를 생각하며

2024. 10. 10. 07:07<사람 사이에도 꽃이 핀다>

 

빈 자리 밥 한끼를 생각하며
 
 
밥이 하늘이다 십시일반
"밥 묵자" 손짓하며 부르던
유희님은 가고 없지만
그녀의 한끼 속에
사랑도 투쟁도 깃들었어라
 
길거리에서 농성장에서
따뜻한 밥 한 그릇
챙겨 먹으며 인사하던
싸움의 길에 나선
사람들 얼굴들이 선하구나
 
집으로 가는 길이 아니라
저 하늘감옥으로
올라가야 하는 노동자들에게
"오늘도 무사히 투쟁"
동지애로 인사를 건네보자
 
잠시 멈춰 숨고르는 순간
서로를 일으켜 주며
고단한 하루를 지탱해 주는
소중한 밥 한끼
삶을 이어주는 다리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