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보다 더 어려운 것은
2024. 8. 1. 15:01ㆍ<사람 사이에도 꽃이 핀다>
무소유보다 더 어려운 것은
한때는 무소유를 동경했다
홀가분한 삶의 길이
법정스님의 실천에서
그 정신이 영롱하게 빛났기에
그러다 어느날 갑자기
무조건을 깨닫고
주위를 둘러보게 되었다
조건없이 행하는 것
각박한 세태에
이 얼마나 귀중한
인생살이 좌우명인가
베풂과 나눔이
절실해지는 우리시대에
내가 가진 것
대가를 바라지도 않고
내어 줄 수 있는
마음 하나가 아쉽다
최고운 작가가
1인활동가 숲속홍길동이
외롭게 숨져갈 때
뉘 있어 도움을 줬던가
장준하 선생 유족이
민사소송 비용이 없어
애를 태울 때도
우리는 무심하였다
정작 위태로운 내 이웃에게
사느라 바쁜 핑계로
한 사람을 외면하였다
없이 지낼지라도
더불어삶 세상이 그립다
무조건이란 경구가
오래 내 머릿 속을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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