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었을 삶 내려 놓으시고
2024. 7. 30. 03:42ㆍ<사람 사이에도 꽃이 핀다>
힘들었을 삶 내려 놓으시고
아무도 찾지 않았다
한 고시원에서
홀로 아픈 몸으로 지내다
꽃도 십자가도 없이
쓸쓸히 생을
마감한 60대 김씨
해와 달도 지나쳐 가고
풀벌레도 울지 않는
비극을 어찌 하랴
고시원 책상 위에는
현금 10만원과
'청소를 잘 부탁한다'는
메모가 놓여 있었다
그 많은 교회 성당 있어도
누구도 찾지 않았다
예수여 가난한 자에게
복이 있나요
왜 죽음이 차례졌을까요
생명의 나무에서
가지 하나 잘려 나간
비정한 도시
영전에 술 한잔 부으며
김씨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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