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역위원장에게 부치는 편지

2023. 10. 7. 18:55<가슴이 뛰면 온몸으로 부대끼자>

 

한 지역위원장에게 부치는 편지
 
 
 
합천 출신 남용식 위원장
통합진보당 충북 음성위원장
유기농 농사를 지으며
농민회 활동도
지역사회 활동도
열정적이었던 그 사람
노동자 서민이 있는 자리에
항상 함께 하였던
그리운 남위원장을 보낸 지
10년 세월이 흘렀군요
마산댁 혜경씨는
아들딸을 다 키워 놓고
농사일을 접고
건설노동자로 공사판에
뛰어 들었답니다
밤새도록 우르르 바람이
달리는 소리에 잠을 설치고
추워서 잠바입고 출근해
따뜻한 커피 한잔으로
몸을 덥히고 오늘도 하루일을
힘차게 출발하네요
올 추석엔 얼굴 보았겠지요
당신을 못잊어 그녀 일기장에
애틋한 편지를 써내려 간
글들이 가슴에 북받칩니다
아무리 열심히 농사짓고
사회활동을 해도
바뀌지 않는 세상에
희망박탈감은 오죽 했을까요
한 당원의 죽음 앞에서
무관심했던 어젯날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새벽길을 달려 현장에 출근한
아내는 화이팅을 외치며
발판대에 올라가서
창문틀 벽체작업을 하네요
토목제도기능사 시험도
합격했다는 기쁜 소식입니다
안타깝게 우리 곁을 떠나간
아까운 당원동지들
생각하면 눈물이 흐릅니다
세월은 가도 산 사람은
당신 몫까지 뛰어야겠지요
10주기 때는 폭우가 쏟아져
청주 충주에서 진보당 동지들이
찾아오겠다 해도
오시지 말라고 전화했다네요
뒤늦게 당신을 추억하며
남용식 위원장에게
처음으로 안부편지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