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숲이 왠지 그리워

2021. 5. 28. 20:13지금은 여기에

 

더불어숲이 왠지 그리워  

 

 

초록빛깔 숲속엔 뻐꾸기가

아련한 향수를 부르고

호두나무 위엔 청설모가

오랫만에 보이는구나

입하 지나고  이맘때면

만날고개에서 서원곡으로

무학산 둘레길 한바퀴

산행길 나서곤 했더랬지

회원골 산중에도

그린벨트 나무들 베고

농장 만드느라

칡꽃도 동백꽃도

보리수열매도 사라져

씁슬한 기분이더라

대나무숲 은행나무숲

우거진 작은 계곡가에도

미니골프장 들어서면

저 다람쥐도 길냥이도

다시 거처를 옮겨야 할 판

텃새도 까마귀도

딴곳으로 날아들 가겠지

오래 된 호두나문들

제 자리를 지켜낼려나

개발제한구역마저

임야를 사고팔고

투기판이 된 오늘에사

초록빛깔 숲속의 뭇 생명

소중한 줄 새삼 깨우치노라

'지금은 여기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우고 살고 싶은 날에  (0) 2021.06.02
물러설 수 없는 사람들  (0) 2021.05.30
창동 시민극장 코로나블루  (0) 2021.05.26
생명의 숲을 누가 파괴하는가  (0) 2021.05.22
부부의 연  (0) 2021.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