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고향으로 보내 주시오

2020. 9. 29. 20:13제4부·코로나 이후

 

 

그를 고향으로 보내 주시오

 

내가 몸부비며 사는 이 땅

아물지 못한 상처들

하 많고 많다지만 그 중에서

분단병이 가장 위중하네

총성 멎지 않은 냉전의 섬

굽이굽이 서린 한들은

창살에도 길 위에도

꽃넋으로 피어 아프구나

고령의 비전향장기수

마지막 소원도

사법농단 희생양

이석기 의원 석방도

한가위 보름달이

부끄러워 숨을 지경이네

숱한 통일인사들

이름없는 민중들

잊지 못할 얼굴들이

서리서리 맺힌 이 산하여

양심수를 석방하고

가족 품으로

장기수를 송환하고

고향으로 돌려보내 주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