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골 산중 달빛 산책길에서

2020. 9. 26. 21:43제4부·코로나 이후

 

회원골 산중 달빛 산책길에서

 

 

때로 호젓이 달빛 산책

풀벌레소리 들으며

작은 계곡가 약수터에 들러

물 한모금 마시고

산중 대나무숲 속에 사는

검은 고양이 개구쟁이

먹을 것 챙겨주고

둘레길 아래 산길 한바퀴

올 추석은 맘 편히

환한 보름달 볼 수 있을까

찾아볼 곳 적잖은데

고마운 이들도

장기농성 사업장도

성당 미사도

지역사회 문화행사도

몸이 따르질 않으니

늘 미안한 심정뿐이어라

부지런한 명자꽃 덕에

차례상은 차리고

조상제사 지낼 수 있을까

 별 하나 달 하나

오늘밤 벗삼아 걷자니

지난 겨울 멧돼지

고라니 살아들 있는지

문득 궁금해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