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조씨의 죽음 앞에서

2020. 2. 13. 20:43제1부· 첫 마음으로





억울한 조씨의 죽음 앞에서



그 얼마나 고통스러웠으

건설현장 작업장에서

조씨는 어린 자녀와 노모를

떠올리며 희망을

놓지 않았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임금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설 연휴에도

3달치 한푼도 받지 못한 채

그는 공사장에서

극단선택을 하고 말았다

보령화력발전소

설비를 떠받치는 구조물 제작

하청의 또 하청

고질적인 다단계 건설업

급기야 한 가장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것

회사 노동자가 죽었는데도

조문 조화는 커녕

버림받는 억울한 죽음

과연 누구의 책임이런가

노조가 나서서

고용노동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하건만

30명 동료들은 집으로 가고

단 한 사람 동료가 남아

싸우고 있다는 소식

참 통탄할 노가다판이어라

조씨의 죽음 앞에서

근로기준법을 불살랐던

전태일열사가 생각나

내 마음은 분노로 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