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 31. 00:19ㆍ지역 문화행사 소식/문화읽기
어언 40년 세월 동안 가슴에 묻어둔 사연인들 오죽 많으랴만 늘 그 자리를 묵묵히 지키며 작은 음악회를 열고
마산 옛 남성동파출소 아래 민속주점 "성미"(성미예술촌, 천복희여사 경영)에 가면 매월 마지막주 목요일 밤 "성미사람들"(우용태 회장) 주최로 작은 음악회가 오붓하게 열린다. 경자년 새해도 이곳을 즐겨찾는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인 지역사회 문화예술인들과 시민들이 자리를 함께 하였다. 총선 예비후보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십시일반 추렴해서 술과 안주를 장만해 서로 덕담도 나누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인사하는 모습이 정겨웠다. 장기홍 지휘자의 진행으로 우리 가곡을 부르는 풍경은 마음의 고향인 동심의 세계로 안내하는 듯했다. 이수인의 별, 섬집아기를 비롯해 그집앞, 선구자 등등 추억의 가곡들이 잔잔히 울려퍼졌다. 그리고 대금연주가 이루어졌는데 분위기를 후끈 달구었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성미예술촌에 전시된 안기태화백의 시화같은 그림들과 작은 음악회 행사 사진들이 마치 갤러리를 연상케 하였고 소중한 자료들도 적잖이 보여 이곳의 오랜 문화역사 전통을 실감케 되었다는 것이다. 천복희여사가 마산의 예술인들로부터 하나둘 구입한 소장품들도 빛나 보였다. 어언 40년 세월 동안 가슴에 묻어둔 사연인들 오죽 많으랴만 늘 그 자리를 묵묵히 지키며 작은 음악회를 열고 손님맞이를 한다. 고단할 때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이날도 성미사람들의 새해 복을 기원해 주었다. 열린 음악회이기도 해 참석한 이들이 격의없이 어울릴 수 있는 마산의 명소로서 더 아끼고 사랑해 주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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