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동백은 내 가슴에 피고

2019. 1. 17. 01:3111부· 세월 속에 부는 바람소리




겨울동백은 내 가슴에 피고



남도의 겨울 동백꽃은

뉘 가슴에 피는가

마산형무소 옆에도

소녀상 옆에도

거제 여수 섬에도

피울음 삼키며

붉게 피었단 말인가

행여 겨울꽃을 만나면

아름답단 말 대신에

모진 세월을

부대껴 온 삶들을

한번쯤 떠올려 보아라

겨울 동백꽃이

왜 시대의 촛불처럼

활활 타오르는지

내 마음에 새겨두라

오가는 사람들

바삐 지나쳐 갈지라도

저 붉은 꽃은

풀지 못한 원한인 양

아프게 와 닿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