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가도 시는 남는 것

2018. 9. 13. 20:588부· 작은 것에도 눈길을




세월은 가도 시는 남는 것



벌써 은행알 떨어졌네

불종거리 가로수

은행나무는 아직 푸른데

계절은 참 빠르구나

올 추석 맞기 전에

못 다한 일 남았건만

가을비는 부슬부슬

이내 가슴에 내리는가

해당화의 시가

끝나지 않는 노래이듯이

오랜 기다림도 

풀리지 않은 한도

어찌 기약이 없는가

오늘 내가 선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다시 일어서야 하리니

행여 슬퍼하지도

절망하지도 말아라

어차피 우리는

한배의 운명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