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눈길 주지 않을지라도

2017. 7. 10. 21:564부· 다른 세상을 꿈꾸며




아무도 눈길 주지 않을지라도



비오는 날 오두막집에서

시내 나가는 길에

작은 풀꽃 하나

바람결에 흔들리더라

생존의 몸부림일까

잎 뿌리 줄기 꽃

온몸으로 버티고 선 채로

눈길 주는 이를

오래도록 기다리는가

삼학사 길섶에서 만난

여린 토끼풀꽃은

잊고 지냈던 얼굴들처럼

회원골 이웃이더라

빗 속에서 사진 한장

남겨주지 못한 게

못내 아쉽기만 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