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속에 피는 동백꽃 찍다

2016. 3. 24. 00:43제5부· 내 마음의 봄날까지

 

 

 

세월 속에 피는 동백꽃 찍다

 

 

반갑다 빗 속의 동백꽃

붉은 꽃잎 한둘이

졌어도 진달래보다 먼저

봄길에서 만났어라

마산 창동 족발골목

화분에 심어 놓은

남도의 꽃들 중 하나

아픈 날을 일깨워 주는 듯

되살아오는 세월

군홧발 어지러이 찍힌

핏빛 거리의 함성

왜 동백이 붉은가를

겪어 본 이는 알지

지금도 어느 곳에선가

흐느끼며 피어날

내 마음같은 붉은 꽃

가슴에 담아두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