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운행 길에서 돌아보는 하루

2016. 2. 17. 16:50제5부· 내 마음의 봄날까지

 

 

 

야간운행 길에서 돌아보는 하루

 

 

창동예술촌 저 너머 반달도

시야에서 사라지는

새벽 3시경 명자꽃은

스타렉스 중고차를 몬다

생떽쥐베리 작가가

야간비행 길에 올랐다면

당신은 야간운행이지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는

가장 낮은 곳에서

99% 민중의 삶을

노동하며 지내왔거늘

아침에 일어나기 고단스러운

노점일이 뭐 대수랴

 

시인의 집은 사무실 겸

창고로 쓰는 중이라

찾는 손님이란 거의 없기에

저녁때부터 한밤까지

카메라 멘 나도 좀 거들지

 

우리가 언제 오늘처럼

부대끼며 장삿일을

속속들이 겪어 보겠는가

생각하노라면

감지덕지할 노릇이 아닐까

해당화 시인은

봄에 시집을 내야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