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못할 그 푸른 바다여

2013. 1. 27. 22:03◆ 길이 보이지 않는 거기서 길을 내/1부 유랑

 

 

 

잊지 못할 그 푸른 바다여

 

 

무학산 학봉에 엎드려

새해 시산제를

여럿이 함께 올리고

고향길처럼

내 가슴에 품어보는

마산만이여

저 멀리 섬들이여

안녕한가

선창가 추억은

기억 속에 또렷하건만

옛 자취는

찾기가 어렵구나

또 매립 중인

항구도시 바다

탐욕 탓에

고층아파트 숲들이

눈 앞을 막고

가고파의 바다도

신음하는구나

산신령님은

용왕님은

속이 까맣게 탔거늘

어리석은 인간들

반성할 줄

전혀 모르는가

학봉에 부는 바람소리

오늘따라

쓸쓸해 보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