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북 시집 <길바닥 시> 후기^^

2012. 5. 22. 07:27시에게 말을 걸다/길바닥 시

 

 

 

길 위에서 살며 투쟁하는 동시대의 대다수 민중들의 삶에 다가가기

 

 

왜 '길바닥 시'이어야 했는가? 길 위에서 살며 투쟁하는 동시대의 대다수 민중들의 삶에 다가가기 위한 몸부림의 표현이다. 1%에 맞선 99%의 삶은 자칫 유랑민 신세가 될 수 있다. 신자유주의, 한미FTA, 독재정권의 후과는 빈부격차의 심화와 공동체의 파괴를 부르고야 말았다. 민족 최대의 숙원인 평화통일도 전쟁의 먹구름에 가려 불투명하다. 한국사회의 불안은 전 분야에서 점점 심각해져 가는 실정이다. 시인이 설 자리가 어디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한 편의 시를 낳기 위하여 제대로 발편한 잠을 이룬 적이 드물다.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활용해 대다수 서민인 우리 이웃들의 삶과 변화의 열망을 담아보려고 노력했다. 4.11 총선 과정의 민심도 시로써 표현했다. 그리고 현재진행형인 강정마을, 쌍용차 등 아픈 자취를 노래하고 싶었다. 또 산행, 지역사회 문화 등 일상적인 모습도 남겼다. 이렇게 한 편 두 편 포스팅하다 보니 어느새 100P 분량의 블로그북 시집을 또 한 권 선보이게 되었다.

 

동학혁명 직전 최제우가 삼남지방을 둘러보며 목격한 민중의 참상이 연상되었다. 시대는 달라도 민초들의 고통은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다. 가히 민란이 터질 것도 같은 불만이 팽배해 있지만, 군사쿠데타와 광주항쟁을 겪은 한국 민중은 6월항쟁처럼 피플파워로써 민주적 정부수립을 원한다. 선거혁명과 대중투쟁의 병행, 평화통일 운동, 시민사회 운동 등으로 한국사회 시스템을 바꾸기를 원한다.

 

그러나 여전히 보수기득권층은 완고하게 버티고 있다. 독재정권의 배후에 미국의 개입설도 나돈다. 마치 광주항쟁 유혈진압 배후에 미국의 음모가 도사렸던 것처럼. 이래저래 잠 못 이루는 밤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절망적인 사회다. 그럼에도 서민에게 희망을 불어넣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포기할 수 없다. 사람사는 세상을 향한 절실한 마음들이 모여 MB정권이 파탄내 버린 민생, 민주주의, 남북관계를 살리기 위한 범국민적 저항이 촛불로 타오른다.

 

                                                                                                                            2012. 5. 22 무학산 자락에서, 해당화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