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자리를 돌아보며

2012. 5. 18. 03:14시에게 말을 걸다/길바닥 시

 

 

 

그때 그 자리를 돌아보며

 

 

옛 시청광장을 지나다

마주친 연꽃무리

석가탄신일이

이제 열흘 앞으로

다가왔구나

아이 둘 앉아 쉬는

저곳은 사연도 많지

일반노조 노동자

집회를 열고 

철야농성하던

민주광장이었지

수정마을 주민들

공무원노조

다 여기에서

머리띠를 매고 싸웠지

통합창원시가 돼

이름마저 사라져 간

마산의 시청사

왜 쓸쓸해 보일까

불자의 연등은

길가에도 걸리고

부처님 오신 날

합장하련만

지난 자취를 찾기가

길손에게

쉽지가 않아라

주인잃은 광장에는

고요만 깃들었네

잊지 말아라

마산의 숨결이

타올랐던 그 자리

옛 시청광장

숱한 추억들을

남모르게 사진 한컷

담는 내 마음이

애달파 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