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다시 껍데기는 가라

2012. 4. 15. 08:23시에게 말을 걸다/길바닥 시

 

 

 

4월, 다시 껍데기는 가라 

 

 

뒷산도 봄꽃 천지구나

이내 마음이야

화사하지 못해도

봄날은 다시 

 출발을 알리는데

 

저기 울긋불긋하게

꽃피는 풍경이

끝내 살아오지 못한

후보들을

생각케 만드는가

 

1% 부자가 판치는

험악한 세상에

함께 살자던

공동체 마을의 꿈은

아스라이 멀건만

 

꿈마저 빼앗긴

99% 서민의 가슴에도

꽃들은 피어날까

누가 희망을

불어넣어 줄까

 

4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그토록 외쳤건만

잔인했던 유신독재

망령에 홀리고

 

박근혜의 유혹정치에

또다시 홀딱

넘어간 경남사람들

마산 앞바다에

짤린 손가락들이

 

둥둥 떠다닐 그날은

꼭 멀지 않아 

찾아오리니

씁쓸한 봄일망정

내 가슴은 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