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사 미숫가루가 생각났다

2012. 4. 13. 07:27시에게 말을 걸다/길바닥 시

 

 

 

이제사 미숫가루가 생각났다

 

 

비상식량을 챙긴다

전농 부경연맹

하루주점에서 산

미숫가루 봉지를

향기가 고소하다

10가지 곡식을 빻아

만든 손길을

새삼스레 떠올리며

그릇에 담는다

생수 한 병도 챙겨서

배낭에 넣어둔다

자정 넘어서

웹 작업을 하다가

허기가 지거나

봄산으로 갈 때

요긴하게 쓰이겠다

작년 겨울에

구해서 놔 두었던

미숫가루에 쏟은

농민의 노동을

4.11 총선이

끝난 이제 와서

돌아보게 되었으니

참 무심하다

텃밭에 야생초들

절로 피어나도

손대지 않은 것처럼

잊어 먹고 지냈다

비상식량을 챙기니

한결 든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