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3. 4. 20:39ㆍ시에게 말을 걸다/함께라면 좋겠네
■ 후기 모름지기 시는 민중의 언어로 민중의 삶을 노래하며 세상을 바꾸는 무기가 되어야
겨울을 버텨내고 봄을 맞았다. 내겐 시를 쓰는 일이 삶에 적잖은 힘이다. 다양한 매체들이 존재하지만 문학이 지닌 매력이 적어도 시인에겐 남다르다.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를 활용해 이웃, 친구, 독자 등을 만나고 있다. 카페 중심의 동인활동도 좋겠다. 인터넷시대엔 누구나 시를 쓰고 올리고 하면서 문학의 저변층이 넓어졌다. 물론 시적 수준의 차이야 있지만 문학애호가층의 역할 또한 크다. 개인과 사회의 시적 감수성을 서정적 자아로 표현하는 작업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함께라면 좋겠네> 블로북 시집은 4번째로서 겨울~ 봄 최근작들이다. 개인의 일상사에서부터 지역과 전국을 아우르며 노동자 서민의 삶과 투쟁을 형상화해 본 것들이다.
주로 웹상에 올린 시편들이라 오프라인상 발표작이 드물다. 따로 종이책 시집을 출간하면 모르되 당분간 블로그북 전자책을 선호하기로 하였다. 아무려면 어떠랴 싶기도 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시가 점점 내면 깊숙히 파고 듦을 느낀다.
내가 추구하는 문학적 지향은 자신을 돌아보며 민중의 삶과 민족의 내일을 열어가는데 있다. 99%의 삶이 핍박받는 한 인간답게 사는 세상을 위하여 시인도 함께 뛴다. 내가 관계를 맺고 지내는 마창지역의 노동, 시민사회, 동호회 등이 모두 시의 소재들이다. 또 보랏빛 정당도 시로써 노래한다. 그리고 동시대 문학의 역할에 대해 새로운 고민도 한다. 모름지기 시는 민중의 언어로 민중의 삶을 노래하며 세상을 바꾸는 무기가 되어야 한다.
어쩌면 시도 끝없는 구도의 길인지 모른다. 그동안 수중의 돈을 다 털어 밤새워 시를 쓰며 종이책 11권 시집을 펴 냈고, 블로그북 5권 시집까지 올리게 되었지만 길은 끝날 줄을 모른다. 무소유로 살고 싶건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누구든 방황기를 거쳐 올곧은 시인으로 성장하기까지 문학여정은 파란이 많다. 유신독재의 억압을 탈출할 비상구로 선택한 문학의 길이 MB독재와 맞닥뜨려 또 한번의 고비를 맞았다. 시가 필요한 시대이다.
2012. 3. 4 무학산 자락에서,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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