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겨울 시인일기

2012. 1. 28. 23:38시에게 말을 걸다/함께라면 좋겠네

 

 

 

2012년 겨울 시인일기

 

 

오랫만에 더운 물로

내 몸을 씻으니

한결 가뿐해졌다

잠바 바지까지

벼르다가 세탁하며

겨우내 바삐

돌아치던 일상을

잠시 내려 놨다

밀려오던 긴 피로감도

덜해서 살 것 같다

다시 시작하는 거야

나 자신에게

속으로 다짐하는

아직 추운 날들

봄날이 오면

묵은 짐을 버리고

새 길을 찾아서

떠나가야겠다

한 편의 시로

희망을 노래하며

삶을 일궈야지

시인은 죽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