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과 가슴에 운해를 놓아
2011. 10. 24. 02:28ㆍ시에게 말을 걸다/절망과 희망 사이
가슴과 가슴에 운해를 놓아
그 산에서 나는 보았네
달려갈 듯 펼쳐진
구름바다 하얀 길을
저만치 손짓하는
봉우리들 어서 오라고
다리를 놓아 부르며
다시 못볼 비경을
속살처럼 드러냈구나
낯익은 산들에게
수신호로 인사하고
오래 눈길 보냈어라
지리산 벽소령
산행길에 뒤돌아보았던
운해를 무척산에서
이리 만날 줄이야
아침이슬 영롱한 산
가락국 혼불이
스며 있는 천지못
풍파를 다 겪고
의연히 선 바위군들
산에 든 이들을
반겨맞아 주었으니
명승지 예 아니랴
내 몸도 마음도
홀가분해진 풍경이여
신비의 바닷길보다
거기 구름바다가
내 가슴 뛰놀게 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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