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산에서 나를 깨우친 것
2011. 4. 25. 04:22ㆍ시에게 말을 걸다/또 다른 시작
봄산에서 나를 깨우친 것
산은 내게 생존이다
먼 옛적부터
자연 속에 살아온
인간의 삶을 깨우치며
오르고 내려온다
숲속길을 걸으며
바위를 타며
때로 아찔한 코스에서
위험을 감지한다
진달래 꽃잎 먹고
솔잎 씹으며
갈증을 달래는 산길
오직 자신의 발로
한 걸음씩 내딛어야 한다
벼랑길 로프를 잡아
줄곧 올라가고
큰바위 틈새 길을 따라
가까스로 내려온다
산바람 세게 불면
모자 조여쓰고
생수병 물을 마시며
다리쉼을 하면서
산행길에서 뒤돌아본다
산과 더불어 부대끼며
먼 옛적부터
마을을 이룬 사람들
오랜 삶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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