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에서 하룻밤 묵다

2011. 2. 22. 05:36시에게 말을 걸다/시에게 말을 걸다

 

 

 

진영에서 하룻밤 묵다

 

 

골목길 여관에서

오래 목욕하고

거울에 비친 나

 

머리도 희끗해

몸도 말랐고

하 세월

멀리 달려왔구나

 

따스한 온돌방

오랫만이고

더운 물

얼마만이더냐

 

진영신문

막바지 작업에

사진 찍고

얘기듣다 늦은 밤

 

구도심 옛길

숙소에서

잠 못 이루며

추억에 젖는가

 

보성녹차 한 병

디스 한 갑

하룻밤 벗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