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나무 위의 검은고양이
2011. 2. 25. 07:11ㆍ시에게 말을 걸다/시에게 말을 걸다
무화과나무 위의 검은고양이
고양이의 삶도 고단하다
어쩌다 집을 비우고
내일 돌아와 보면
반갑게 뛰어오는 녀석
폭우가 쏟아진 그날밤에
독을 먹고 쓰러져 간
가여운 생명들 아팠지
목줄 맨 길고양이 보살펴
먹이를 주며 길렀더니
그새 식솔처럼 된
고양이의 죽음도 슬펐다
어미는 가고 남은 검정이
이제 눈빛으로 통해
더불어삶을 깨우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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