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마을 STX 유치반대 주민대책위 농성장을 방문하고...^^

2009. 6. 10. 12:47더불어 사는 세상/시민사회

 

 

 

 

 

 

 

 

 

 

 

 

 

 

그러니까 이틀 전 오마이뉴스 보도를 접하고 충격에 빠졌다. <수정마을 STX 유치반대 주민대책위> 주민들이 경남도청에서 도지사 면담을 하러 들어가는 도중 경찰이 막고 폭행까지 자행하자 웃옷을 벗어 항의한 기사였다. 실신, 갈비뼈 척추 부상을 당한 주민도 있었다고 한다. 이는 지방산업단지 심의위원회가 민원이 발생한 유치반대 주민대책위의 "입장표명 기회"조차 주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마산시의 편만 들어 "조건부 승인처리"를 무리하게 강행한 데서 발단한 사태였다. 그동안 언론을 통해 꽤 많이 알려진 수정만 문제가 강압적 행정처리에 의해 반대 주민의사와 민주적 절차가 깡그리 짓밟혔다는 점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독재이다. 시민사회대책위의 기자회견을 비롯해 도의회의 의사발언 등으로 성급한 승인을 질타하고 있는 실정이다.

 

마산 불종거리 <가톨릭문화원> 마당에는 농성천막이 쳐졌고, 강당에도 주민들이 진을 쳤다. 그날밤 나는 창원에서 "6.15를 살립시다" 초청강연을 듣고 귀가길에 들르게 되었는데 농성열기가 후끈했다. 아는 얼굴들도 보여 자정까지 함께 하게 되었다. 이날 농성장에는 언론사, 정당, 종교계, 시민 등 격려의 발걸음이 죽 이어졌다. 큰비가 온다는 소식에도 아랑곳않고 천막 속에서 노랫소리가 울려나왔다. 농민가까지 등장해 사람들의 기가 살아났다. 피켓과 플랑카드에 쓰여진 문구가 아프게 다가왔다. 이곳이 농성장으로 되었다는 것은 자못 의미심장했다. 왜냐하면 명동성당 못지 않은 가톨릭문화원의 상징성 때문이다. 최근 "용산참사" 현장에서의 미사침탈, 사제폭행 소식은 가톨릭교계의 분노뿐 아니라 전국민의 공분을 자아내고 있고, 수정마을 봉쇄수도원인 "트라피스트수녀원"의 생명존중 수정마을 지키기 결단은 교구청 산하 수녀님들과 사제단 그리고 신자들의 참여를 부르고 있기에 더욱 그러하다. 6월항쟁 분위기가 언뜻 되살아나 농성장이 예사롭지 않게 느껴진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