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이들을 기리며 산 자들을 위해

2008. 4. 24. 21:06그래 다시 시작하는 거야/문예의 길 3부

 

죽은 이들을 기리며 산 자들을 위해

 

 

사월이 가기 전에 나는 불러보네

15살 문송면 노동자의 이름을

기억 속에 되살아오는 꽃넋이여

 

노동자 건강권 쟁취의 달을 맞아

수은중독으로 쓰러진 나어린

소년노동자의 죽음을 기리노라

 

어제도 일터에서 다치거나 죽거나

오늘도 산재로 직업병으로

신음하는 소식은 끊이질 않는가

 

온도계를 만들던 영등포 공장에서

피눈물 속에 떠나보내야 했던

문송면 노동자의 애띤 얼굴이여

 

이제 죽지 않고 다치지 않고 일할

노동 건강의 봄바람이 부는

그날을 위해 우리와 함께 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