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피는 꽃에게

2008. 1. 12. 04:16그래 다시 시작하는 거야/문예의 길 2부

 

 

겨울에 피는 꽃에게

 

 

겨울비가 거리를 적시고

오가는 이들 마음도

잠시 젖어들게 하는가

 

길가의 동백꽃 붉게 피어

겨울 속 봄을 보는 듯

빗방울 알알이 맺혔네

 

연초부터 밥값도 오르고

줄줄이 물가는 뛰어

서민허리 휘청거리건만

 

들려오는 소식은 어둡네

참사는 끊이지 않고

통곡소리 가슴을 치나

 

무거운 발걸음 내딛으며

찬 빗 속에서 서성일

이웃들의 얼굴 떠올라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고

사무치게 불러보는

이 겨울에 꽃은 피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