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 들판을 가로지르며

2007. 9. 10. 06:18그래 다시 시작하는 거야/문예의 길 1부

 

 

 

초가을 들판을 가로지르며

 

 

 

나락 여무는 저기 들녘에

농민회 깃발들 꽃혀

아우성소리 들리는 듯

 

나무들은 억세게 자라나

이 산천을 가꾸련만

더이상 심을 작물이 없다며

한숨짓는 고향땅이여

 

수입쌀 미친소까지 들여오는

망할 농정에 피멍든

농심은 그 몇몇 해이랴

 

황톳빛으로 타들어가는

땅의 형제들 얼굴엔

짙은 시름 드리워져 있고

눈빛은 분노로 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