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하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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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가 보라고 예서 피던가
그 누가 보라고 예서 피던가 비내리는 텃밭가에 피어난도라지꽃이 반가워라장마철 극한기후 다 이겨내고노동의 대지 위에보랏빛 꽃을 키워냈구나이른 아침에 문을 열면마주치는 환한 얼굴보기만 해도 좋은 텃밭 하나상추 깻잎 3배 오른물가고에 우린 길러 먹으니소소한 행복 아니랴더 이상 잃을 것도 없는가난한 시인에게그 누가 보라고 예서 피던가심심산골 아니어도작은 텃밭에 뿌리내린 꽃오미란의 예술영화도라지꽃 노래가 들려오는 듯잘나도 못나도자기 고향이 제일인 것처럼억센 삶 도라지꽃이어라
2024.07.18 -
동네 텃밭을 둘러보다가
동네 텃밭을 둘러보다가 바람결에 남새들이 일어나 반가운 듯 몸을 흔드네 텃밭 하나 돌보는 이 곁에 있으니 작은 생명도 기뻐 살아 춤추거늘 재난기금도 꼭 이리 했으면 힘든 살림들 시름 덜겠네
2020.09.09 -
산중텃밭 하나 가꾸듯 문학도
산중텃밭 하나 가꾸듯 문학도 문학이란 것도 텃밭 하나 가꾸는 그 마음이더라 일하는 사람들의 글쓰기란 것도 노동이더라 땅을 일구고 상추 치커리 호박 고추 뙈기텃밭에 심고 물주는 저 아낙의 손길 원고지에 시를 써 내려가는 작업이더라 책상머리 강단에서 삶의 글이 나오겠는가 현..
2020.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