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쟁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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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더위에 고생많으세요
아이고 더위에 고생많으세요 폭염 속 반갑다 철근아너 본 지 오래다오랫만에 김씨는 웃는다남위원장의 아내마산댁은 농삿일을 관두고철근쟁이 일을 한다 누구는 일거리가 없어길 위에서 떠돌고누구는 일하다 떨어져 죽는아슬한 노가다판에서철근을 자르고 구부리며더울지라도 하루일이열림에 감사하단다 추석 명절엔 남편 보러두 아이를 데리고마지막이 끝이 아니라새로운 시작이라던그리운 진보의 당신 곁으로납골당 성묘할 참이지 내 가족을 먹여 살리는고마운 철근이라네콘크리트 타설 레미콘들도왠지 이쁘고 멋지고노동자들은 더 멋지다는철의 노동자 김씨오늘도 화이팅이다
2024.09.09 -
철근쟁이 이렇게 고마운 아침
철근쟁이 이렇게 고마운 아침 철근노동자 김해경 페친이쌀싸리하고 상쾌한 아침출근했습니다힘차게 인사를 건넨다한 친구가 궁금한지"일거리가 많이 있나요"안부를 물어 보자"하도 없어서올해 3일차입니당"짠한 대답이 돌아온다농사를 짓다가토목기능사 자격증을 따고건설 현장에 뛰어든고 남용식 위원장 부인오늘도 안전제일!출발하는 그녀의 하루작업모가 빛난다오랜만에 만난 형님들서로 살아있었냐고"살아있으니 만나진다"며반갑게 반갑게인사들 나누신다는근황을 접하니 나도 반갑다노가다 철근쟁이에게참 오랫만의 일거리이렇게 고마운 아침이다
2024.05.10 -
잘 견딘다 잃을 게 없으니까
잘 견딘다 잃을 게 없으니까 봄비에 꽃잎이 떨어지고 대밭에 죽순이 솟았다 자연은 이리도 순조로운데 인간사는 파란많다 앓던 이 하나 빠져버리듯 슬픔이 밀려오는 날 IMF가 언뜻 떠오르고 민생은 되살아날까 철근쟁이는 올해 첫일을 시작했다고 좋아하고 붉은 목단 첫꽃을 페북에 찍어 올렸다 통장 잔고가 텅 빈 사람들 막막해지는 삶들이 꽃처럼 죽순처럼 피어나기가 간절하다
2024.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