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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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꽃 내게 말을 걸다
제비꽃 내게 말을 걸다 서두르지 말아라꽃피는 아침은보랏빛으로환히 열리는 것 불면의 밤도고통의 시간도끝이 있거니끈질기게살며 사랑하며 조금만 더좋은 날이 올 때까지기다리라고 담벼락 모퉁이저 제비꽃이나를 토닥토닥거리는구나 아픈 과거사진실은 빛줄기처럼어둔 세월을밝히고 마는 것 꿈 속일망정반갑게 웃는 어머니주름진 얼굴을꼭 보리라고말을 건네는가
2025.03.04 -
그날 돌아오지 못한 오월꽃들
그날 돌아오지 못한 오월꽃들 80년 5월에 실종된 사람들 망월동 묘역에도 묻히지 못한 채 평장만 해 놓고 그들 사라진 시민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린다네 거리에서 끌려갔거나 계엄군 총맞았거나 주검도 꽃도 십자가도 없이 어딘가에서 원혼으로 떠돌고 있을 꽃넋들 오늘에사 찾아 나섰는..
2018.05.18 -
10월 유신, 그 끝을 우린 알고 있다
10월 유신, 그 끝을 우린 알고 있다 정녕 70년대가 그립단 말인가 살풍경한 겨울공화국 박정희 유신시대를 독재 망령을 불러들였는가 "10월 12일! 역사쿠데타!"로 국사교과서 국정화를 기어코 밀어부쳤단 말인가 저 항일의 피어린 자욱도 민주의 타는 목마름도 지워 버리려 한단 말인가 그..
2015.10.13 -
붓꽃이 내게 말을 걸다
붓꽃이 내게 말을 걸다 서두르지 말아라 꽃피는 아침은 보랏빛으로 환히 열리는 것 불면의 밤도 고통의 시간도 끝이 있거니 끈질기게 살며 사랑하며 조금만 더 좋은 날이 올 때까지 기다리라고 담벼락 모퉁이 저 붓꽃이 나를 토닥토닥 거리는구나 아픈 과거사 진실은 빛줄기처럼 어둔 세..
2015.05.08 -
진실은 침몰하지 않습니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습니다 큰 추위는 지났고 봄기운이 도는 내서가도를 달리면서 어느새 설대목이 다가왔거늘 얇은 잠바 하나 명자꽃이 사다 주길래 입으려 꺼내다가 웬지 세월호에 갇힌 어린 꽃넋들이 내 눈에 밟히더라 설명절이 다 되도록 돌아오지 못한 자식들 생각에 찢어질 부모들..
2015.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