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5)
-
귀성길에 부치는 내 마음
귀성길에 부치는 내 마음 올 추석 밥상머리에는 어떤 얘기가 오갈까 선물꾸러미 손에 들고 찾아온 식솔들 송편 빚으며 나눌 3고시대 생존기일까 정치보복 내부총질 국짐당 윤석열정부일까 포항 태풍 피해일까 자영업 폐업 사연일까 복지로 혜택일까 아무래도 통일은 노동은 진보당은 먼 얘기일까 정치가 밥먹여 준다 삶이 정치에 달렸거늘 어찌 외면할 것인가 예 그리던 고향 아니어도 한솥밥 먹으며 더불어 사는 세상이 참 소중한 오늘이어라
2022.09.09 -
추석 명절 제사상 장보며
추석 명절 제사상 장보며 올 추석 제사상 차리려 탑마트에 들러 과일 생선 나물 고르는 명자꽃의 장보기 올해는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상까지 함께 차리겠다니 차마 말리질 못하겠구나 성당에선 위령미사를 올리는 추석미사 코로나 끝나면 갈까 가을엔 나가야지 태풍에 떨어진 배 사과 팔아주기도 좋으련만 동행세일 행사기간이라 할인가격이라네 누구는 식당에서 간략히 제사를 지낸다는데 6가지 차례상 표준 대신 큰집살림 며느리인가 없는 살림에 건너뛰지는 못하고 또 카드 긋는구나 조상신을 잘 모셔야만 자식들이 잘된다는 그 마음이야 해당화시인도 알건마는 잃어버린 고향 흩어진 일가 친척들 찾을 길 없는데 저리도 애쓰는구나 명절이 더 서러운 이들 더불어삶이 아쉬워라
2022.09.07 -
올 추석 선물이 손배소인가
올 추석 선물이 손배소인가 올 추석 명절에 길거리에 나앉게 생긴 사람들 고용보장 약속도 어기고 470억 손배소 협박 탄압의 칼날을 휘두르는 악랄한 자본에 맞서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옥포조선소 서문 앞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한 민주노총 금속노조 경남연대 소식을 접하며 투쟁만이 살 길이다는 사무친 외침이 내 가슴을 두드리더라 노란봉투법 제정이 국회에서 늑장부릴 때 한 가족의 삶이 가정의 평화가 깨지거늘 그해 겨울 몸을 불사른 배달호 열사의 절규가 아직도 생생하여라 한가위를 맞는 내 마음은 태풍이 몰아친대도 부울경 열사들이 잠든 솥발산 묘역을 돌아보고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농성장을 찾아보는 것 다시 희망버스는 전국에서 거제로 달려 동지가를 함께 부르리니 노동자의 추석맞이는 투쟁의 현장 그곳이어라
2022.09.02 -
가을이 오는 거리에 서서
가을이 오는 거리에 서서 처서도 지난 구월 초하루 바닷바람에 은행알 거리에 떨어져 있구나 이맘때면 벌초하러 옥계 고향에 가곤 했는데 지금은 선산도 없어라 코로나 탓에 장삿일도 바닥을 치건만 올 추석은 건너뛸 판 불평등의 골은 날로 깊어만 가는구나 인생의 가을을 말하기에는 노동자 서민 빈민의 삶이 아름답지 않아라 일하는 사람들이 활짝 웃는 세상은 언제쯤 찾아올 것인가 썰렁한 거리의 상가를 지나는 내 마음도 편치 못한 가을맞이여라
2021.09.01 -
올 추석 차례상은 이상없겠다
올 추석 차례상은 이상없겠다 어제만 해도 추석은 없다 맘 먹기로 하였다가 오늘은 웬걸 신한카드 한도 상향조정이 돼길래 맞춤서비스처럼 시인의 집에 잠시나마 숨통이 트여 용케 올 추석 차례상 장을 명자꽃과 함께 선선히 보았어라 마트 카트를 밀고가며 제수용 생선 앞에서 망설이..
2015.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