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중성동(3)
-
골목길에 뜬 달을 길동무 삼고
골목길에 뜬 달을 길동무 삼고 창동 골목길에 둥근 달이 떴네 길가엔 귀뚜라미 울고 뒷풀이도 곧잘 갖곤 하는 목로주점에는 술마시는 사람들 가을밤 정취를 맛보는가 오동동 문화광장에서 본 달보다 웬지 눈길이 끌리는구나 옛 중성동 세월의 흔적이란 뉘라서 헤아려 보랴만 해당화시인의 거처도 예구나 창동예술촌이 10주년 됐다건만 도시재생은 빛을 보았는가 김명시 장군 학교가는 길도 창원시 여성친화도시도 오가는 시민들에게 와 닿는가 잠시 일상을 멈추고 뒤돌아보는 호젓한 시간에 환한 달빛이 헛헛한 내 가슴을 비추는구나 활동도 예전같지 못한 날 오늘따라 길동무처럼 정겨워라
2022.09.17 -
봉선화에서 커피 한잔 시켜 놓고
봉선화에서 커피 한잔 시켜 놓고 봉선화 주점이 카페로 바뀌었네 창동 오동동 커피숍 많은데 옛 중성동에도 또 개업했구나 하긴 사랑이 그린 세상 정원이 잘 가꾸어진 곳이라 창동예술촌 찾는 사람들 낮으로 밤으로 들르는 명소더라 개업날 카푸치노 한잔 시켜놓고 사진 몇 컷 찍었네 자영업 무얼 해야 살까 내 딴엔 궁리도 해 보면서 주인장이 돌리던 떡도 먹었네 동네 한바퀴 하다 보면 스타벅스 대형커피숍 소리없이 들어서 있어 내심 놀랬고 창업했다 폐업했다 반복하기는 식당 주점처럼 애닯건만 그만큼 커피 인구가 많다는 건가 80년대 다방 전성시대가 이곳 마산에도 돌아온 것일까 시인의 집도 북 카페로 새로 꾸며야 할 때가 되었나 남몰래 머리 속에 그려보았다네
2020.07.14 -
빈집을 없이 사는 이들에게
빈집을 없이 사는 이들에게 도시 골목길의 빈집 위에 달빛만 환하구나 산촌에도 농촌에도 어느날 주민들이 떠나고 쓸쓸히 남은 거처들 헤아려 보면 얼마이랴 없이 사는 이들 폐가를 손봐 몸붙이게 하라 방 한칸 없이 떠돌며 월세조차 버거운 주거빈곤층 살림들 설움이야 겪어보면 알지 ..
2020.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