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을 없이 사는 이들에게
2020. 2. 4. 00:09ㆍ제1부· 첫 마음으로
빈집을 없이 사는 이들에게
도시 골목길의 빈집 위에
달빛만 환하구나
산촌에도 농촌에도
어느날 주민들이 떠나고
쓸쓸히 남은 거처들
헤아려 보면 얼마이랴
없이 사는 이들
폐가를 손봐 몸붙이게 하라
방 한칸 없이 떠돌며
월세조차 버거운
주거빈곤층 살림들
설움이야 겪어보면 알지
동네 주민자치센터
복지패밀리가 나선다면
올겨울 극단선택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우리도 옛 중성동
햇볕들지 않는 빈집에
세들어 살지만
그냥 버려두기엔 아까운
오래 비워둔 저 집들
가난한 사람들에게
사랑의 온기를 불어 넣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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