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척스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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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시장 새벽길 동네한바퀴
어시장 새벽길 동네한바퀴 별빛만 파리한 새벽길 어시장으로 일하러 나가는 사람들 부지런타 더러 장보러 일찍 끌차끄는 식당주인들 청소차가 다니고 환경미화원이 거리를 빗질하는 시간 옛 남성동 선창가 수산시장은 불이 환하고 노점도 전을 펴고 억척스레 삶을 꾸려가는 항구도시 마산을 기억하는 출향인들 추석이면 꼭 들르는 시장 전어축제 열리는 그 푸른 바다가 그리워 고향생각 날 터 처서 지나고 비온 뒤 선선해진 가을 초입 새벽을 여는 사람들이란 오래 그 자리를 지킨 어시장 상인들이 아니랴 때로 동네한바퀴하며 삶의 풍경을 담아 보라
2022.08.25 -
오동동 소리길을 지나며
오동동 소리길을 지나며 오동추야 달이 밝아 노랫소리 들리는 오동동 소리길을 걷다가 언뜻 마주친 벽화 마산은 항구였어라 바다를 끼고 억척스레 삶을 꾸려온 서민들 흔적이 고스란히 살아 내 가슴을 치는구나 울 부모 형제 부대껴 온 인생역정인 듯 낯설지 않은 저 풍경 선창가에 갈매기 날으고 뱃고동 소리 울리며 푸른 파도 철썩거리던 옛 추억이 새로워라 지금은 매립되었지만 갯내음 밀려오던 부둣가 그 길이 생각나지 만선기 달았던 어선들은 어디서 무엇을 할까 고단한 장삿일 이어가는 시장사람들의 하루는 한잔 술 타령 속에 시름씻고 흘러가려나 통술거리 예전같지 않아도 오가는 이들 눈길 끄는 벽화 하나 소중하여라
2022.05.24